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금리, 대부업체 수준

금리 40% 이상 대출 잔액 무려 1,650억<BR>6~7%대 예금 비해 대출 금리 너무 높아<BR>"서민금융 취지 맞게 30% 이하로 낮춰야"


저축은행 금리, 대부업체 수준 금리 40% 이상 대출 잔액 무려 1,650억年 6~7%로 자금조달…"너무 높다" 여론"서민금융 취지 맞게 30% 이하로 낮춰야"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저축은행들이 불과 연 6~7%의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후 연 40%가 넘는 고금리 대출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제일ㆍ솔로몬ㆍ토마토ㆍ푸른 등 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금리 수준별로 대출잔액을 조사한 결과 금리가 40~50%에 이르는 대출은 924억원, 50~60%는 683억원, 60% 이상은 45억원 등 40% 이상의 고금리 대출 잔액이 1,6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별로는 제일이 연 40%가 넘는 대출잔액이 6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솔로몬 245억원, 토마토 173억원 등의 순이었다. HK는 금리가 40~50%인 대출 잔액은 7억원에 불과했지만 50~60%는 184억원에 달했다. 미래는 금리가 40~50%인 대출은 전혀 없고 50~60% 대출만 104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금리 영업에만 치중했다. 저축은행들은 10월 대부업법 개정으로 최고 이자가 66%에서 49%로 낮아지자 일제히 금리를 내렸다. 대출금리는 연 39~40%로 낮췄지만 3~5%가량의 수수료를 별도로 요구해 실질금리는 연 49%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조건이 비슷해 금감원이 대부업체의 대출을 저축은행으로 옮기도록 한 환승론의 실적도 26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신 기능을 갖춘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금리 상한선을 연30% 이하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감독당국이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제2금융권 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와 같은 금리를 받는다면 이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연6~7%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들이 연 15%의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대부업체들과 똑같이 영업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에 집중하면서 대부업체들은 음지로 밀려나고 있다. 한 대부업체 대표는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와 같은 금리를 제시하면 대부업체는 경쟁에서 밀려 불법지대로 갈 수밖에 없다”며 “공공성을 갖춘 서민금융기관의 취지에 맞게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상한선을 현재 이자 제한법이 규정하고 있는 연3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원 금감원 비은행감독국장도 “제도권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와 같은 고금리로 대출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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