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정 조기집행… 정부자금 부족

1분기 4조5,000억 모자라…2년만에 처음<br>개인은 소비 줄여 잉여자금 5년만에 최대

올해 1ㆍ4분기 중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자금부족 상태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들의 잉여자금은 소비부진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ㆍ4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정부 부문은 전 분기의 7조1,000억원 자금 잉여에서 4조5,000억원 자금 부족 상태로 바뀌었다. 이는 정부의 자금조달액(부채)이 국공채(20조2,000억원) 발행을 중심으로 전 분기(8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30조5,000억원을 기록, 정부 자산인 자금운용액 26조원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금부족은 지난 2003년 1ㆍ4분기의 마이너스 13조3,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반면 개인 부문의 자금잉여(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소비부진의 여파로 전분기(2조1,000억원)보다 대폭 증가한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영헌 경제통계국 차장은 “비은행금융기관 차입금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자금조달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부채는 소폭 증가했지만 상환능력은 다소 개선됐다.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개인부채 잔액은 51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8% 증가했다.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의 비율은 전 분기 말(2.06배)보다 소폭 상승한 2.07배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연말 일시적으로 갚았던 금융기관 차입금을 다시 늘리고 회사채와 어음을 대거 발행했다. 이에 따라 기업 부문의 자금부족 규모는 8조원으로 전 분기(244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은행의 대출 눈높이를 맞추기 힘든 기업들이 회사채나 기업어음ㆍ주식 등 직접금융시장으로 몰려가면서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12조2,880억원)이 은행 차입금 등 간접금융(7,386억원)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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