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송법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방송과 위성방송 도입. 이제 우리나라에도 다매체·다채널 방송시대가 활짝 열린다. 우리 국민도 100여개가 넘는 채널을 통해 보다 깨끗한 화질의 TV방송을 즐길수 있게됐다.이에따른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크다. 정보통신부의 분석에 의하면 디지털방송 도입으로 2010년까지 수출이 추가로 1,540억달러 늘 전망이고, 신규고용 효과도 9만명이나 된다. 또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사업개시후 5년동안 약 7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수 있고, 6만여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제까지 대기권 밖을 헛돌며 하루 1억원씩 까먹던 무궁화위성도 제역할을 찾아 더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수 있게됐다.
디지털·위성방송은 우리나라 방송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지난 95~97년 통신분야의 성장률은 67%, 부가통신은 130% 이상. 반면 방송분야는 23%성장에 그쳐 통신·부가통신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디지털·위성방송은 방송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까지 디지털TV 수상기의 국내수요는 600여만대로 15조원을 넘어서고 셋톱박스 등 송·수신장치만 5조3,00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당 6,000~7,000달러에 달하는 디지털TV은 대량생산체제에 힘입어 2년내 2,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대중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디지털TV시장은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2002년을 기점으로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며, 시장규모도 2002년 1,000만대로 100억달러, 2005년에는 3,000만대 3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TV방송 채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일본의 경우 위성방송 업체인 「퍼펙트TV」가 등장한 이후, 프로그램업체가 2년만에 50여개에서 2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현재 50여개인 한국어 방송채널이 최고 200개까지 증가할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100여개 채널이 당장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도 종목별 전용채널이 생기고, 오락·영화·쇼핑 등도 세분화돼 분야별로 수십개씩 생긴다. 따라서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국내 프로그램 제공업체들의 경영상태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위성방송추진협의회의 한 관계자는『한국도 오는 2005년까지 방송 소프트웨어(프로그램) 시장규모가 2조6,000억원 이상 새로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방송법의 수혜를 얻을 업체도 많다. 우선 정보통신·광고·기기설비 관련업체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디지털·위성방송이 본격화하면서 데이콤·한국통신·동양제과등은 위성방송사업자로 떠오를 것이 유력하다.
또 위성방송 수신장치인 셋톱박스 생산기술을 가진 휴맥스·삼성전기·케드콤·기륭전자·흥창·대영전자·프로칩스 등은 매출이 크게 늘것 같다. 삼성전자·LG전자등 디지털TV 생산업체들도 수요증대가 기대된다.
이밖에 기존 공중파방송 뿐만 아니라 CATV·위성방송·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 광고시장도 추가로 형성돼 광고시장이 급팽창하면 제일기획·LG애드 등 대형 광고업체들이 수혜를 보게된다. 대홍·동작방송등 종합유선방송국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업체들도 시장진입 규제 완화에 힘입어 도약의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