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앞으로 1~2년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10% 이내의 범위에서 소폭 절상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높아지고 2만8,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30일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인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해 위안화 절상압력을 받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당분간 위안화를 다소 저평가된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를 대폭 절상할 경우 환리스크로 인해 수출입과 직접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 가능성은 희박하며 중국정부가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면서 점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호재로 작용,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원화가 동반 절상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단지 위안화가 10% 절상되면 순수출(수출20억달러-수입8억달러)은 12억 달러가 늘고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높아지며 실업률은 0.12%포인트 감소(취업유발 효과 2만8,000명)하는 등 우리 경제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진 부연구위원은 “그러나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화가 동반 절상될 경우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며 “또 위안화가 절상되지 않는 가운데 원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출여건의 전반적인 악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