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린스펀, 유임 확실] “다섯번째 연임 이미 예견된 일”

미국 통화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해 백악관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며 유임의 뜻을 비쳐왔다. 그렇기에 그의 다섯번째 연임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었다. 백악관의 클레어 부캔 대변인도 그린스펀 의장을 연임시키겠다는 백악관의 뜻을 전하며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 의장을 유임시키겠다는 의사를 계속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부시 대통령이 1조7,000억달러 규모의 감세정책을 추진했을 때 그린스펀 의장은 “나는 지금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고 본다”는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그린스펀 의장과 백악관이 균열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차기 의장 교체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은 연임해야 한다”며 이 같은 관측에 쐐기를 박았었다. 최근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 정책에서의 신뢰를 잃고 있는 백악관에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아킬레스 건으로 부상한 실업 문제에 대해서도 그린스펀은 조만간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교육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동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또 민주당으로부터 끊임없이 비판 받고 있는 부시의 감세안에 대해서도 그린스펀은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좌지우지 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그린스펀 의장. 그가 다섯번째 임기를 마치게 되면 그는 무려 20년 10개월이라는 최장의 시간동안 FRB를 이끌어 온 인물로 역사에 남게 된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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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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