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한국타이어가 앞으로 2~3년 내 2위권 타이어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취약한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타이어 최고 경영진과 인터뷰한 결과 연결기준 EBITDA(이자ㆍ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가 1조원 수준으로 성장하면 우량한 2위권 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의 연결기준 EBITDA는 지난 2005년 말 현재 5,300억원이며 올 하반기부터 헝가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오는 2008~2009년에는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이 경우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지닌 한국타이어는 취약한 판매망까지 확보하게 돼 가격인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또 이미 인수합병(M&A)을 통해 전세계 타이어업체 상위 10개사의 시장지위가 강화되면서 과점상태에 진입했으며 이 같은 과점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타이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한국타이어가 천연고무 가격의 반등세를 반영해 타이어 가격을 올려도 주문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한국타이어는 1월 합성고무 가격과 카본 블랙 가격을 각각 5%씩 인하해 천연고무 가격의 반등세를 상쇄시켰다”면서 “결국 가격인상 능력이 수익성에 직결될 전망인데 한국타이어 경영진은 올해 전체적으로 3%의 가격인상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1,5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