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오랫만에 기지개를 활짝 폈다. 이번 상승은 며칠이나 계속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8일 거래소시장에선 증권주 8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종목이 강세를 나타내 업종지수로는 전날보다 8.70% 가량 올랐다.
증권업계에선 이같은 오름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사주매입에 따른 수급개선이 영향을 미친다면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날 증권주의 강세 배경에는 오랫동안 낙폭이 매우 컸다는 점에 대해선 함께 인식하고 있다.
또 올들어 증권사에 꼬리처럼 붙어다니던 악재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아직도 신규 증권사 설립과 사이버 수수료 인하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 향후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매매대금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채권시가평가액 손실이 증권사로 전가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 유정석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증권주의 반등은 일시적 차원』이라며 『업황을 고려할 때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받지 못해 지속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날 매수세의 유입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경제연구소 신삼찬 연구위원은 『전날 일은증권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상승을 이끌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수급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위원은 앞으로 다수의 증권사가 주총을 통해 자사주 매입요건을 갖출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선취매적 매수세가 가담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이날 증권주는 그다지 많지 않은 거래량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오름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김성수기자S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28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