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 한국산업 '조선·해운'] 사상최대 호황 "올해만 같아라"

[2000 한국산업 '조선·해운'] 사상최대 호황 "올해만 같아라" "표정관리도 쉽지 않다.""올해만 같으면 더 바랄게 없다." 사상 최대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계와 사상 최고의 시황을 맞고 있는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하는 말이다. 21세기의 첫해인 2000년 국내 조선ㆍ해운산업은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관련기사 ■ 조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삼호조선,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해 선박 수주액은 지난 10월말로 13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150억달러에서 많으면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97년(104 억달러)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신기록 행진=현대중공업이 올해 세운 수주 목표는 37억5,000만달러. 지난 10월말에 이미 40억달러를 기록해 이 목표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45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수주액인 34억달러보다 35%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목표치인 1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는 삼호중공업도 연말까지 당초 목표인 1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4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 관계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에서만 70억달러 가까운 수주를 기록하는 것이다. 부도와 기업분리 등으로 다른 조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우조선도 4ㆍ4분기 들어서면서 저력을 발휘,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LNG선ㆍ LPG선 등 대형 가스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7척을 6억달러에 수주하는 등 대량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40억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목표인 25억달러를 지난 9월말(32억달러)에 이미 돌파했다. 연말까지 40억달러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금액 25억달러 보다 60% 늘어난 것이다. 한진중공업도 올 수주목표인 7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8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수익도 늘어=수주만 늘어나는게 아니다.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 양과 질에서 즐거운 한해를 보내는 셈이다. 지난 97년 이후 떨어지던 선박가격이 지난해 4∼5월부터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게 수익 증가의 요인. 업계는 회사별로 흑자규모가 최소 1,000억원에서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한때 척당 가격이 6,800만달러 까지 내려갔으나 최근 8,0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미 3년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선박가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다. ■ 해운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과 철광석ㆍ석탄 등을 수송하는 건화물선의 운임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원유 수송운임은 걸프전 때 보다 높다. 유조선운임지수인 WS. 1년 전에 40.06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8월에 한 때 159.07을 기록하기도 했다. 1년전보다 4배 가량 올랐다는 뜻이다. 건화물선 운임도 27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건화물 운임지수인 BDI는 99년 1월 803포인트에서 지난 9월에는 2배가 넘는 1,639포인트 까지 급등했다. 최근에는 1,700포인트대를 넘어섰다. 컨테이너 운임도 지난 97년 이후 세계 경제가 안정되면서 올들어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8월까지 국적선사들이 벌어들인 운임은 74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66억5,000만달러에 비해 11%가 늘어난 것이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대형선사들의 경영실적은 더욱 두드러 진다. 현대상선은 올해 국내 선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5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9월말까지 매출이 3조9,280억원 순이익은 672억원이었다. 연말까지는 5조원 매출에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9월말까지 매출 3조1,182억원, 순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매출은 4조3,000억~4조5,000억원, 순이익 1,4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흑자 규모가 지난해(368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해운업계는 올해 주가하락에 따라 3,000억원 이상의 유가증권 평가손이 발생하지만 업계 전체로는 3,000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흑자규모인 6,000억원의 절반 정도지만 지난해에는 조양상선이 계열사인 제일생명을 처분한 이익 3,000억원이 포함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올해의 흑자가 더 알찬 것으로 보고 있다. ◎ 특별취재반 ◎ 채수종차장 sjchae@sed.co.kr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입력시간 2000/11/21 10:28 ◀ 이전화면

관련기사



강동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