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파동 여파로 지난달 김치 수출액이 작년같은 달의 '반토막'으로 줄면서 6년5개월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한국산 김치의 주요 수출처인 일본시장에서 이런 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김치 수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김치 수출물량은 1천738t으로 작년같은 달보다 46.5%, 수출액은 463만7천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51.5% 각각 줄었다.
지난 달 김치 수출액은 1999년 6월의 442만2천달러 이후 최저치다.
올들어 11월까지 수출 누계액은 8천735만8천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5% 줄었고10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해온 수출물량은 3만220t으로 3.8%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10월 말을 전후로 중국산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 영향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국산 김치 수출의 94.3%를 차지했던 일본의 한국산 김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에 대한 김치 수출은 398만5천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56.1% 감소했다.
문제는 대일 김치 수출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2001년 농약 문제가 불거진 중국산 시금치의 경우 일본의수입이 원상 회복될 때까지 3년이 걸렸다"며 "일본은 식품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나라에 비해 영향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생충 파동이 김치 수출에 미칠 여파가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면서 "김치 수출업체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로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공사는 이에 따라 26∼27일 요미우리(讀賣)와 아사히(朝日) 등 일본 신문에김치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광고를 싣고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추락한 국산 김치의 이미지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중 TV광고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확산돼온 중국산 수입 김치 수요도 급감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김치 수입액은 199만5천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3.5% 줄었고 수입량도 4천107t으로 51.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