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金元基ㆍ69) 국회의장이 해외 출장중 몸을 다쳐 애초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길에 오른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지난 7일 개막해 12일까지 계속되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김 의장은 8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간)께 숙소인 사파리 파크 호텔 객실 내 욕실에서 넘어져 발목 뼈에 금이 갔다.
김 의장은 당초 발목 근육을 다치거나 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침구술을 익힌 현지 교민을 초치해 응급치료를 받은 뒤 지팡이를 짚고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의장은 세키 휴즈 가나 국회의장과 자심 모함메드 알-카라피 쿠웨이트 국회의장을 잇따라 면담한 뒤 IPU 총회 본회의에 참석해 선 채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강행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발목은 계속 부어 올랐고, 부상정도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수행비서진은 김 의장을 현지 병원으로 이송해 X-레이 촬영검사를 받도록 했다.
김 의장은 X-레이 검사결과 발목 뼈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돼 깁스를 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은 이날 오후 7시 시작된 케냐 교민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그대신 유재건 의원이 주재한 간담회가 끝난 뒤 숙소에서 교민 대표들을 접견했다.
김 의장은 또 10∼12일 예정됐던 이집트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나이로비에서 9일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15분)에 떠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항공편으로 두바이로 간 뒤 곧바로 귀국키로 했다.
이에 따라 10일로 잡힌 이집트 국회의장 면담과 이집트 교민 간담회는 수행의원인 손봉숙, 김재홍, 이주호 의원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