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ㆍ해ㆍ공 운송물류업체들이 올들어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도약의 '나래'를 활짝펴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육상운송업체들(한진ㆍ대한통운)과 항공사(대한항공ㆍ아니아나항공), 해운사(한진해운ㆍ현대상선) 등 육ㆍ해ㆍ공 운송업계의 1ㆍ4분기 경영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운송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월드컵 특수 영향이 1ㆍ4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운송물류 경기가 전체적으로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어 당분간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현대상선은 1ㆍ4분기 매출 1조2,8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도 1ㆍ4분기 1조1,200억원의 매출에 25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현대상선의 경우 9억원에 불과했고 한진해운 역시 180억원 수준이었던데 비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평균운임은 지난해 4ㆍ4분기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60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1ㆍ4분기 1,708달러를 기록했다.
2ㆍ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1,78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항로도 지난해 4ㆍ4분기 1,154달러를 기록한 뒤 1ㆍ4분기에는 1,05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2ㆍ4분기에는 1,117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업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1ㆍ4분기 최대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150% 이상 증가한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ㆍ핸드폰 등 항공화물이 크게 늘어났으며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2ㆍ4분기에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어 당분간 항공업계의 실적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육상운송업계
한진과 대한통운의 1ㆍ4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지고 있다. 한진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이 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택배사업은 지난해 1ㆍ4분기 3,0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ㆍ4분기에는 375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한통운도 1ㆍ4분기 매출 1,5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이 15.2% 늘어난 2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택배부문 매출은 43% 늘어난 3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경영실적은 홈쇼핑 증가 등으로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