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초보 엄마 아기똥 점검 도와드려요"

'1차 면역 형성기' 만 3세 이전에 장내 세균상태 살피기 중요


살아있는 유산균이 아기 장 건강을 지켜주는 파스퇴르 ''위드맘'' 분유 /사진제공=파스퇴르

파스퇴르·매일유업 등 분유사 변 분석 서비스 제공 잇따라

"유산균·식이섬유 충분히 섭취… 병원성균 막는 유익균 늘려야"


평소 장건강 위한 노하우도 전달


# 올해 태어난 아기 손모군은 며칠 전 장내 세균 분석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아기의 장 속에는 비정상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하면 식중독과 설사, 장염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균 클로스트리듐이 84%나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 속에 있는 병원성균을 제거하거나 억제해주는 유익균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은 각각 4%, 12%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분석을 끝낸 연구소는 손군의 부모에게 아기의 식생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장 건강을 위한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섭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신모양의 부모는 정반대의 결과를 접했다. 신양 역시 아직 돌이 안된 유아지만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움이 전체 장내 세균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장 건강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사라지는 비피도박테리움의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식생활과 건강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즐거운 충고도 함께였다. 또한 식생활과 건강상태에 따라 장내 세균 구성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손군과 동일했다.

예전부터 아기똥은 건강상태를 살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였다. 아기가 계속해서 무른 똥을 보거나 변 색깔이 급작스럽게 바뀌면 질병을 앓고 있을 수 있다는 육아 노하우가 세대를 거듭해 내려오는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똥이 별 거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만큼 과학적인 판단 기준도 없다. 우리 몸에는 체세포수의 10배가 넘는 100조마리 이상의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으며 장 속에는 몸의 어떤 곳보다 가장 많은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사와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유익균이 많다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아기 똥 역시 건강한 균을 담고 있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는 유해균으로 가득찬 배설물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


엄마 뱃속에서 무균 상태로 자라난 아기는 출산 과정에서 유익한 세균(유산균)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험난한 세상을 버틸 면역력을 취득한다. 특히 '1차 면역 형성기'인 만 3세 이전에 장내세균이 자리를 잡기 때문에 아기의 장 상태를 살피는 것은 먼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아기의 변을 살피는 행동은 선조의 오랜 지혜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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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보 엄마 아빠가 매일 같이 변화하는 아기똥을 보고 '이렇다'고 답을 내리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부정확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데다 애매한 기준을 믿었다가 괜한 걱정을 더할 수 있어서다. 이에 파스퇴르와 매일유업 등 분유업계가 아기 똥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파스퇴르는 최근 김석진 유익균연구소와 손 잡고 '골든 베이비를 위한 장내세균 분석 서비스 무료체험 이벤트'를 펼쳤다.

이 서비스는 신청인이 아기똥 샘플을 채변통에 담아 보내면 초저온 냉동고로 급속 냉동(-80℃ 이하)해 세균의 변형을 방지하고 세균의 DNA를 추출한 후 이를 증폭시켜 분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분석결과는 이해하기 쉽도록 그래프와 함께 나온다. 유익균과 유해균 현황을 밸런스 시트 형식으로 분석하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아기의 장 건강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파스퇴르 측은 최첨단 분석기술을 통해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변 색깔을 단순히 육안으로 검사하는 서비스와는 질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파스퇴르보다 먼저 아기똥에 주목해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업체도 있다.

매일유업은 2010년 업계 최초로 '앱솔루트 아기똥 솔루션'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하며 아기 장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올해 7월까지 11만2,000여명이 다운로드 받았고 상담 건수만 4만여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이 앱은 아기와 아기똥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체크하면 3,100여가지의 결과 가운데 꼭 맞는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도 손쉽게 아기 똥 상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세밀한 점검을 원하면 상담코너에 사진을 올려 매일모유연구소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1대1 상담결과를 24시간 안에 보내준다.

한편 전문가들은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아기가 매일 먹는 분유도 프로바이오틱스의 대표격인 유산균이 들어있는 제품을 활용한다면 장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파스퇴르는 어린 아기의 장 건강을 고려해 모유에서 온 유산균 4종을 담은 '위드맘'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유산균 종을 포함하고 있는 이 제품은 체질에 맞춰 장까지 유익균이 살아 도달할 확률을 높인 데다 국제 특허를 받은 멀티 유산균이어서 따로 아기에게 유산균제를 먹일 필요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위드맘은 국내 제조분유로서는 처음으로 해조류에서 배출한 식물성 DHA를 활용해 중금속 오염 가능성이 있는 대형 어류의 DHA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위드맘을 처음 기획한 김상중 파스퇴르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장 건강을 위해 기획, 개발한 위드맘은 아기 장 건강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며 "아기 때부터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제품 속 유산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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