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지준율 0.5%P 전격 인상] "경기 과열"… 긴축 선회 '신호탄'

물가상승·부동산 과열등 경제지표 곳곳 위험신호<br>선제적 출구전략 가시화… 기준금리 조기인상 유력


12일 전격 단행된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의 경기확장 정책에서 긴축 정책으로 선회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보인다며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초 부동산 등 자산버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데다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 수출증가세 반전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강력한 경기 상승세를 나타내며 경기과열을 조기에 차단해야겠다는 쪽으로 중국 정부가 정책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은행의 슈레이 분석가는 "지급준비율 인상은 중국 당국이 유동성 흡수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상반기에 두세 번의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가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2,000억~3,000억위안의 유동성 흡수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7,000억~8,000억위안 정도의 유동성 흡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9월부터 지준율을 내리기 시작해 세 차례나 지속적으로 인하했다. 이번 지준율 인상은 1년3개월여 만의 첫 인상조치로서 중국이 통화긴축 정책으로 전환했다는 확실한 시그널로 이해된다. 은행 지준율이 인상되면 그만큼 은행대출이 줄어 시중의 자금이 흡수되고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상에 앞서 국채금리 인상 등 긴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왔다. 7일에는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개월물 주간 국채입찰 수익률을 1.3684%로 지난해 8월 이후 적용돼온 수준에서 0.0404%포인트 높였다. 또 12일에는 200억위안 상당의 1년물 국채를 입찰하면서 수익률을 기존보다 0.08%포인트 올린 1.8434%로 설정했다.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자산거품과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면 유동성 흡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와 같은 막대한 재정투입 정책을 계속할 경우 성장률이 16%에 이르는 초과열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이어 올 초에도 하루가 다루게 급등하고 있다. 여기다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1월 0.6% 올라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고 수출도 지난해 12월 1년여 만에 오름세를 보이는 등 경기확장 신호가 강하게 나타난 점도 중국 당국이 선제적 출구전략에 나선 요인으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이 조기에 지준율 인상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인상이야말로 중국 정부가 경기 연착륙을 위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겠다는 의지를 공표하는 결정판이다. 당초 올 2ㆍ4분기 혹은 하반기는 돼야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지만 수출 증가율, 인플레이션 증가율 등 주요 지표에 따라 이르면 1ㆍ4분기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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