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골드만삭스, 하나금융지주 최대주주로] 골드만삭스 전략

"하나銀 성장성 우수" 베팅<br>지주사 출범·운영과정 적극 관여 예상<br>향후 '투자은행' 업무 강화에 주력할듯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하나금융지주 출범과 운용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한국 시중은행 투자는 외환 위기 직후인 지난 99년 국민은행에 5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골드만삭스의 투자로 건실한 은행으로 살아난 국민은행은 그후 주택은행을 합병함으로써 2년 사이에 주가가 두배 이상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에 투자한 후 2년여만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때 모두 15억 달러의 자금을 걷어갔다. 골드만삭스는 5억 달러를 투자해서 본전을 빼더라도 2년만에 10억 달러의 순이익을 낸 것이다. 이 금액은 2001년 국민은행의 영업이익 7,000억원에 버금가고, 합병한 국민은행 전체 직원의 1년치 봉급에 해당한다고 국민은행 간부들은 말한다. 하나은행에 대한 골드만 삭스의 투자는 국내은행업이 금융위기로 인한 충당금을 다 쌓고 도약의 발을 내디디는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투자할땐 이유가 있다는 것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이고, 이번 투자도 하나은행의 성장 가능성에 상당한 점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가 하나은행의 주식매수청구가 2만9,000원 근처에서 이뤄졌다는 게 시중의 분석이고, 이 분석이 맞다면 하나은행의 29일 종가 3만8,000원에 비해 유리한 가격이다. 거액을 ‘베팅’한 골드만삭스가 하나금융지주 출범과정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은행측은 “지주사 설립후에도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지주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9년 국민은행에 투자한 후 2000년국민ㆍ주택은행과의 합병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이에 앞서 국민은행에 채권ㆍ주식투자를 전담하는 자산관리팀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모두 국민은행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우선 하나은행측과 지주사 출범후 비상임이사 1명을 선임한다는데 합의했다. 또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양측은 향후 지주회사의 투자은행(IB)업무 강화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송종근 부장은 “주식 매각 이외에 다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 된 것이 없다”며 “다만 1대 주주로서의 영향력은 행사하게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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