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기급등 따른 조정 오히려 바람직"

■ 주가폭락 금통위 반응은<br>환율·유가에 더 신경

주가가 연일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다음달 9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인상의 주요 근거 중에 하나가 시중에 풍부하게 풀린 유동성이 주가 등 자산가격의 거품을 형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금리를 올리기도 전에 주가가 거센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일 주재한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주가하락은 그 동안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과정으로 오히려 바람직하다”면서 “크게 우려할 만한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가 조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연초 하락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지적이다. 은행장들은 “우리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 비춰 아직도 저평가된 면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주가상승이 기업실적에 의해 주도돼야 하며 지나치게 유동성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통화정책의 초점으로 자산가격 문제가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다음달 금통위에서 주가 문제에 대해 우려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금통위는 주가보다 원ㆍ달러 환율과 국제유가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세자릿수로 시작된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대에서 고착화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마저 사상최고 수준에 근접해 경기회복 기조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12일 금통위를 마친 뒤 가진 간담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환율에 할애했으며 금리인상에 있어 주요 변수로 유가 등을 꼽은 바 있다. 이밖에 주가하락에 따른 채권시장의 반사이익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외면당한 채권형 펀드에 신규 자금이 유입돼 주식시장에 일방적으로 쏠려 있는 자산 배분이 자연스레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아직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에 큰 변화가 없는데다 금리 또한 상승 추세에 있어 주가 급락을 큰 호재로 해석하기는 힘들다”며 “12월 산업생산이나 금통위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어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는 장세 흐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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