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있다’
미국 LPGA투어 2년차 양영아(26)가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나서 올 시즌 세번째 한국인 챔피언 후보로 떠올랐다.
양영아는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비엔나의 스쿼크릭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베테랑 미셸 에스틸(42ㆍ미국)과 나란히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박희정(24ㆍCJ)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던 양영아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전날 스코어를 줄여놓은 덕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고교 1년 때 미국에 건너간 양영아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지난해 LPGA투어에 진출했으며 데뷔 첫해인 작년 LPGA챔피언십 공동6위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 공동7위가 올해 유일한 ‘톱10’ 입상 기록인 양영아는 그러나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난생 처음 최종일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첫날 선두에 올랐던 박희정(24ㆍCJ)은 공동8위로 내려앉아 2년 만의 정상 복귀가 힘겨워졌다. 전날 손목 통증과 복통을 이겨내고 6언더파를 몰아쳤던 박희정은 이날 4오버파 76타(버디 1, 더블보기 1, 보기 3개)로 부진해 합계 2언더파 142타가 됐다.
상위권 선수의 불참으로 출전권을 얻은 에스틸은 3번홀(파4) 이글 등으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올라 지난 91년 첫 승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로라 디아스, 모이라 던(이상 미국)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3위를 달렸고 나디나 테일러(호주)가 4언더파 140타로 5위에 자리했다.
루키 이지연(23)은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17위에 올라 첫 ‘톱10’ 입상을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