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증시 5.6% 급락] 금리인상 '고개'…증시부양론에 찬물

증시부양론에 찬물 3월 CPI 8% 웃돌땐 전격 단행 가능성<br>"통화억제 위한 기술적 발언일뿐" 지적도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행장이 14일 "금리인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혀 최근 상하이 증시 안팎에서 제기돼온 증시 부양과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민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서둘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증시 급락과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오는 18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8%를 크게 웃돌 경우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저우 행장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11년만에 가장 심각하게 치솟고 있는 만큼 올해도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며 "중국 정부는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생필품 가격 통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 목표치인 4.8%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 정책과 가격 통제 정책 등을 결합할 것"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위안화를 계속해서 절상하고, 유연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다만 "유럽과 미국의 금리 추이 등 국제적인 금융 시장의 흐름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며 "국내외 사정을 적절히 고려해 가장 최선의 정책을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스위(劉士余) 인민은행 부행장도 13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통화긴축정책은 통화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를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류 부행장은 또 지난 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은 8.3%에 달하고, 1ㆍ4분기 전체로는 8.0%로 집계될 것으로 관측했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중국대표처의 탕민(湯敏) 수석경제학자 "물가지수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위험이 증대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도 최신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1년만기 예금금리가 4.14%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의 여력은 충분하다"며 "중국 정부의 올해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저우 행장의 '금리인상 여지' 발언이 '헐리우드 액션'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회과학원 금융제도연구소 저우쯔헝(周子衡) 박사는 "저우 행장의 발언은 통화억제를 위한 기술적인 발언일 뿐이지, 충격요법인 금리인상을 실제로 단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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