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百 '패션 그룹관' 싱글벙글

연령대·스타일별로… "한 데 모으니 잘 나가네"<br>"고객중심 쇼핑공간" 명분에 매출도 껑충<br>복합 매장 늘리고 온라인몰에도 문열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아비스타관

'모아놓으니 잘 팔리네' 치열한 업체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백화점의 노력이 판매기법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롯데백화점의 '패션 그룹관'. 같은 패션 그룹에서 나온 브랜드 매장을 한데 묶어 하나의 복합매장 형태로 전개한 이 코너가 최근 이 백화점 내에서 속속 오픈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3월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20~30대 직장인 대상 패션 브랜드인 BNX와 영캐주얼 브랜드 탱커스 매장을 합한 '아비스타관'을 선보인 후 지난 11월까지 이 매장의 평당 매출은 이전보다 20.9%나 뛰었다. 기존에는 개별 매장으로 입점해 있던 두 브랜드를 합쳐 한번에 쇼핑을 가능하도록 유도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특히 비슷한 영캐릭터 브랜드의 평균 평효율 증가율인 13.5% 보다도 7.4%P 더 높게 나타나 '그룹관' 효과가 매출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백화점측은 보고 있다. 사실 이 같은 그룹관 전략은 부진한 패션 브랜드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요새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를 묶어 신규 브랜드의 조기 정착과 패션그룹 브랜드의 대형 매장 확보 등의 목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진행된다는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같은 패션그룹 내 브랜드 제품을 모은 만큼 불필요한 유사 상품은 사라지게 돼 장기적으로 브랜드 간의 차별성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룹관 매장 운영은 최근 고객들의 구매 패턴과도 잘 들어맞는다. 이종찬 롯데백화점 영패션MD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등장과 가족단위 고객 증가로 세대를 아우르는 토탈브랜드 매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룹관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제품을 한번에 구입 가능한 만큼 가족단위 쇼핑객을 잡기 용이하고, 매장 통합으로 SPA브랜드의 다품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백화점 브랜드 매장이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장점으로 롯데백화점의 그룹관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분당점에도 센텀시티점과 같은 아비스타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김해아울렛에는 지난 3월 아비스타관 외에 Enc, 96NY, XIX, A6를 한데 모은 네티션닷컴관도 함께 오픈했다. 이 곳에는 On&On, 올리브데올리브를 운영하는 보끄레머천다이징의 패션그룹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런 흐름은 온라인몰에도 이어져 롯데아이몰은 11월말 F&F, 대현, 아이올리 등 8개의 온라인 패션그룹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종찬 CMD는 "상품 행사를 패션그룹별로 묶어서 여는 사례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상설매장을 묶은 그룹관을 선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며 "고객위주의 쇼핑공간을 만든다는 의미에다 매출 상승세도 쏠쏠한 만큼 최근 그룹매장 확장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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