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지만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면서 김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데다 배추값이 급락하면서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하반기 들어 포장김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3월만 해도 이마트의 포장김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8% 늘었지만 4월부터 신장률이 둔화, 7월과 8월에는 각각 4.4%와 1.8% 줄어들었다.
특히 멜라민 공포가 국내에 상륙한 지난 9월에는 이마트의 포장김치 판매량이 작년보다 17.2%나 줄었고 10월에도 12.7% 감소했다. 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든 11월에도 포장김치 판매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19.5%나 줄어들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4월 포장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9%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6월과 7월에는 각각 7.3%와 9.6%의 마이너스 신장세로 돌아섰다. 9~10월에는 각각 16.3%, 10.4%씩 줄어 감소폭이 더욱 가팔라졌으며 김장철이 시작된 이달 13일까지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었다. 대신 같은 기간 배추 판매량은 오히려 12% 늘어났다.
이처럼 포장김치 판매가 급감하자 포장김치 업체들은 다양한 판촉행사를 마련하며 판매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까지 'CJON마트'와 'CJ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절임배추, 양념, 석박지 등이 혼합된 원료세트를 주문하면 각 가정으로 배송해주는 '내가 직접 담근 DIY 김장이벤트'를 진행한다. 한성식품은 자사 쇼핑몰인 '한성몰'에서 다음달 12일까지 각종 포장김치를 15% 가량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