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13개월 만에 자금이 빠져 나갔다. 전문가들은 위험 자산 선호로 이어질 경우 아시아 등 신흥국 주식으로 본격적인 자금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펀드정보업체 이머징 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3~19일)간 선진국 채권형펀드에서 47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첫 자금유출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 채권펀드에서 36억달러가 빠져나갔고, 서유럽 채권펀드에서 10억 달러가 유출됐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 주간 선진국 전 지역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15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을 제외하고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등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북미지역은 액티프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하게 들어왔다. 한국 비중이 높은 일본 제외 아시아,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로는 각각 27억 달러, 16억 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한국 주식 관련 펀드에는 6억8,000만 달러 넘는 자금이 몰려 데이터 집계 이후 가장 큰 유입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경우 신흥국 주식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이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둔화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위험자산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단계로, 완전히 위험자산 선호로 방향이 돌아섰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재정절벽 이슈와 같은 위험 요인의 완화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시작된다면 그동안 유출 폭이 컸던 북미와 GEM, 일본제외 아시아 등 신흥국, 라틴지역 주식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