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인 위민관(비서동)이 지어진 지 40여년이 넘으면서 건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대통령이 생활하는 관저, 비서진을 위한 위민관으로 구성된다. 이 중 위민관은 각 수석실의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머물며 일을 하는 공간으로 총 3개 건물이 있다. 하지만 현재 위민관은 건물 노후화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을 정도로 위험한 상태다. 건물 3개 중 위민1관은 노무현 정부 당시 신축했지만 2관과 3관은 각각 1969년, 1972년 완공돼 지어진 지 40여년이 넘었다. A~E등급으로 나뉘는 안전진단에서 D등급은 긴급한 보수가 필요하고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하 단계인 E등급의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서진은 불안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다.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위민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위민관의 재건축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집무실이 이전되지 않아 재건축도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최근 기자들의 공간인 춘추관만 기자석을 늘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한 관계자는 "비서동 리모델링 예산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도 깎은 적이 있어 이제 와서 요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위민관 리모델링은 국회에서 번번이 예산이 깎여 진행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