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협 지방中企대출 본격화

전담점포 확대등 기반마련 올 2조 계획 농협이 올해부터 지방 소재 중소기업들을 거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방출하는 등 집중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지방 중소기업을 존립 기반으로 삼고 있는 지방은행들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열세인 지방은행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 동안 농업금융이나 신용카드ㆍ공제 등 소매금융에 치중해왔던 농협은 올해를 중소기업 금융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이들에 대해 총 2조원의 대출금을 늘릴 계획이다. 지방소재 중소기업에 대해 농협이 올해 2조원을 추가 방출할 경우 이는 부산ㆍ대구ㆍ경남ㆍ전북 등 4개 지방은행의 총 중소기업 여신 확대액(올해 계획)과 맞먹는 규모다. 농협은 이를 위해 기업금융 전담점포를 40개로 확대하고 기업금융전문가(RMㆍRisk Manager)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은 특히 지방 소재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 중소도시 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 기준을 별도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의 이 같은 공격적인 지방 중소기업 지원 방침으로 지방은행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점포망과 인지도ㆍ자금력 등에서 앞서는 농협에게 거래 기업들을 빼앗길 경우 지방은행의 존립 근거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2조원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잔액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남은행은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생존을 추진중인 부산ㆍ대구ㆍ전북은행 등의 경우 부산은행이 약 4조원, 대구은행이 약 5조원 대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을 기록하고 있고 전북은행은 1조원이 약간 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이 올해 수준 이상으로 지방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나갈 경우 앞으로 2~3년 후면 다른 지방은행을 모두 합친 수준의 대출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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