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일부 녹색성장펀드와 배당주펀드ㆍ성장주펀드에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불과 보름 만에 무려 2조4,66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같은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올 들어 펀드 순유출액이 가장 컸던 4월(약 4조원) 기록도 깨뜨릴 기세다. 이처럼 펀드 환매로 대다수 국내주식펀드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녹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배당주펀드ㆍ성장주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들어 국내주식펀드(연금ㆍ보험 관련 펀드 제외) 중 가장 자금 순유입 규모가 큰 펀드는 ‘NH-CA 대한민국 녹색성장자’와 ‘KB그로스포커스’로 각각 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B배당포커스자’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자1’에는 각각 42억원, 34억원이 순유입됐고 ‘한국투자한국의힘1’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1’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자’ 등도 20억~30억원이 더 들어왔다. 이 펀드들 중에는 녹색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거 포함돼 투자자들의 관심 분야를 엿볼 수 있었다. ‘NH-CA 대한민국 녹색성장자’는 하이브리드카와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탄소감축, 하천정비사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성과도 우수해 최근 1년간 누적 수익률 19.30%를 기록, 같은 기간 국내주식펀드 평균수익률(7.20%)을 크게 앞질렀다. 7월 출시된 ‘삼성대한민국신수종산업1’ 역시 미래 유망산업인 LEDㆍ자동차전지ㆍ태양전지ㆍ의료기기ㆍ바이오사업 등 5대 신수종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녹색산업 외에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 등 대규모 설비투자 예정 업종과 디지털컨버전스 관련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자’ 역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속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KB배당포커스자’는 연말 배당시기가 다가오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핵심 우량주 중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배당수익ㆍ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이익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상무는 “올해는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성장주펀드의 경우 꾸준한 운용성과가 자금 모집의 원동력이 됐다. ‘KB그로스포커스’는 최근 1년과 2년 수익률이 각각 21.35%, 66.83%였고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자1’은 각각 29.13%, 81.87%에 이르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