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2016년까지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 비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4월부터 정부가 친환경차 감세혜택 기준을 강화하는 데 대응해 현재 44%인 HV 비중을 신형차 투입과 생산량 증가를 통해 50%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올해 도요타는 세계 최고 연비(휘발유 1ℓ당 40㎞ 이상 주행 가능)를 갖춘 신형 '프리우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자회사인 이와테 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연 7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배터리만으로 달리는 전동 주행거리가 60㎞에 달하고 연비가 현재의 2배 이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V)'도 내년에 출시한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HV 판매대수는 지난해 68만4,000대에서 내년에는 76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 감세혜택 기준 강화를 앞두고 감세 대상이 되는 차종을 늘려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일본은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의 80%에 친환경차 감세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4월부터 엄격한 기준을 새로 발표하면 이를 만족시키는 차량은 5%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휘발유차는 지금보다 세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증가하는 세금 부담 규모는 최대 10만엔(약 92만원)"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의 HV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후지중공업·혼다 등도 HV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경차ㆍ상용차를 제외한 일본 자동차 시장의 HV 비율은 40%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