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새내기주들의 공모가 거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종목의 주식을 가진 기관들이 상장 첫날부터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에 따른 기관의 이익 실현은 당연한 논리이지만 최근의 공모주 기관 매도폭탄은 공모주 부진을 가속화시키며 장기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1~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9개 종목 대부분은 상장 첫날 기관의 매도세가 터졌다. 18일 상장한 이씨에스는 거래가 시작된 첫날 14억1,600만원 규모의 기관 순매도가 나오며 코스닥 기관 순매도 순위 4위를 기록했다. 17일 상장된 대창메탈도 거래 첫날 전체 상장주식의 8.43%에 달하는 74억5,900만원 규모의 순매도가 터져 나오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5일 상장한 위즈위드 역시 47억5,600만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창메탈과 위즈위드 둘 다 상장 첫날 나란히 코스닥 기관 순매도 1위 자리에 올랐다. 11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세실ㆍ알에프세미ㆍ씨모텍 등도 쏟아지는 기관 매도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냈다. 결국 ‘공모가 부풀리기→기관 차익 실현→주가 하락→개인투자자 손해’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공모주 부진이 가속화되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주 대부분을 보유한 기관들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새내기주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며 “공모주 부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업공개(IPO) 기피로 이어지며 증시 전반의 침체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