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대선주조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외지 기업 인수 반대를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되고 있다.
부산시는 29일 대선주조 인수와 관련,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대선주조는 반드시 지역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성명을 통해 “80년 동안 지역 시민들과 함께 해온 대선주조가 지난 2004년 ㈜푸르밀에 인수된 뒤 사모펀드에 재 매각되는 과정에서 외부 인수자가 거액의 차액만 챙기는 등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며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향토기업의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부산지역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또 “대선주조의 매각을 진행하는 코너스톤에퀴티는 이익추구라는 자본의 논리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대선주조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인수기업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대선주조의 인수전에는 부산상의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과 부산의 중견 기업인 비엔그룹이 각각 지역 자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외지 기업으로는 무학과 롯데칠성음료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다 외국 사모펀드인 골드만삭스도 참여를 적극 추진중이다.
대선주조 매각주간사인 대우증권은 이들 기업을 상대로 최종 검토를 마무리한 뒤 빠르면 이달 말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가 외지 기업인수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것은 지역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함께 시민의 의사를 실현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며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과 시장경제의 원칙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