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락…수출주 실적 모멘텀 악화 우려

1,000원선 유지땐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물가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정부정책으로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주의 실적 모멘텀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4~5월 평균 환율이 약 1,010원 수준이어서 환율로 인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 대비 5원7전 빠진 1,016원9전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대표적인 수출인 IT와 자동차주들이 시장 평균 하락폭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3.03% 하락하며 70만4,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1.52%보다 1.5%포인트가량 더 빠진 셈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3.85%와 4.64% 하락 마감했다. 4.92%나 급락한 현대차는 8만원선이 무너지며 7만9,300원까지 밀렸다. 2ㆍ4분기 기대 이상의 환율 효과를 예상했던 수출주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환율 개입이 당분간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1,040원 후반까지 치솟을 때는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3조에 가까울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ㆍ4분기 평균 환율이 1,000원 이상 유지된다면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추정 시 보수적인 환율을 기준으로 전망치를 제시한다”며 “최근의 환율 급락이 실적전망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원화 약세 기조는 계속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기업들이 과도하게 헤지했던 물량이 다시 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국제수지도 단기간에 대폭 개선되기 힘들어 원화 약세는 내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이 예상하는 올 하반기 환율은 960~1,0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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