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1년여동안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1000억원대에 이르는 차익(평가익 포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 임직원 400여명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1년1개월 동안 삼성전자 스톡옵션 45만여주를 행사했다. 지난 1년1개월간 삼성전자의 종가를 산술평균한 평균주가는 47만9465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통해 벌어들인 차익은 총 11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전 부사장였던 이성주, 노형래 자문역 등 임직원 374명은 지난해 3월10일 이후 행사가격 19만7100원짜리 스톡옵션 35만8402주 어치를 행사했다. 이들이 평균주가 수준에서 주식을 팔았다고 가정할 때 차익은 주당 평균 28만2365원씩 총 10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한양희씨 등 미등기임원 48명은 지난해 3월1일 이후 행사가 32만9200원짜리 스톡옵션 6만849주 어치를 행사했다. 지난 1년간의 평균주가 수준에 팔았다고 했을 때 주당 15만265원씩, 총 91억원의 차익이 가능하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등 삼성전자의 다른 미등기임원들도 지난해 3월말 이후 행사가 27만2700원짜리 스톡옵션 약 3만주 어치를 행사, 평균주가 기준으로 6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거뒀다.
한편 삼성전자의 등기임원인 최도석 사장은 지난해말 행사가 19만7100원짜리 스톡옵션 1500주 어치를 행사했다. 최 사장이 평균주가 수준에 주식을 팔았다면 약 4억원의 차익이 가능했다. 이밖에 미등기임원인 안상우씨와 김승환씨가 지난해 3월26일 이후 행사가 34만2800원짜리 스톡옵션을 각각 300주와 200주 행사, 적어도 수천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한 증권사 투자분석부 관계자는 "기업의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시기의 주가는 평균적인 주가 수준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4월과 같이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 이상일 때 스톡옵션을 행사해 팔았다면 차익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