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다생태계 "우리가지킨다"

배 밸러스트水 처리설비 의무화 앞두고<br>업체들 IMO 승인신청등 시장선점 경쟁

'해양생태계 교란을 막아줄 설비시장을 선점하라.'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정한 '선박 밸러스트수 관리협약'이 오는 2009년 발효돼 밸러스트수(Ballast Water) 처리ㆍ교환설비를 갖춘 선박만 국제항해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이 연간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설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밸러스트수란 배에 짐을 싣고 내릴 때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거나, 추진장치(screw propeller)가 해수면 위로 떠올라 항해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배의 아랫쪽 탱크에 싣거나 쏟아내는 바닷물을 말한다. IMO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연간 30억~50억 톤의 바닷물이 7,000여 종의 생물체와 함께 다른 나라로 옮겨져 해양생태계를 교란ㆍ파괴한다. 테크로스는 해양연구원과 공동으로 전기살균 방식의 처리설비를 개발, 지난 3월 독일 회사와 함께 세계 처음으로 IMO의 기본승인을 받았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관련 고시를 공고함에 따라 육상ㆍ해상실험 등을 거쳐 국내 형식승인을 받은 뒤 내년 7월경 IMO에 최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설비는 밸러스트수를 흡입하는 기존 배관에 설치하므로 별도의 공간이 필요없고, 화학약품을 쓰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ㆍ친환경적"이라며 "시간당 1,000톤을 처리할 경우 비용이 0.3센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테크로스는 벤처캐피털 인터베스트로부터 20억원을 투자유치했으며, 추가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엔케이는 산자부 부품소재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해 오존처리설비를 개발했다. 이 설비는 밸러스트 유입구 펌프 뒷부분에 오존 가스를 분사해 바닷물 속에 살균물질(브로민)을 생성, 수중생물을 사멸시키는 시스템. IMO로부터 시스템에 대한 보충자료 제출을 요구받아 16일(한국 시간) 자료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1월 해양환경전문가그룹(GESAMP)으로부터 승인 추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케이는 미주시장 영업을 위해 미국 누텍(NUTECH)과 합작회사 엔케이O3(지분 54%)를 설립했다. 한편 SDI엔지니어링은 살균처리 설비 대신 배가 운항하면서 별도의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밸러스트수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운항중인 선박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밸러스트수 관리협약= 2009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은 밸러스트수 안에 살고 있는 해양생물체 및 병원균을 전기ㆍ약품ㆍ오존 등을 이용해 죽인 뒤 배출하도록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다만 2009년 이전에 건조된 선박은 이 같은 의무가 2016년까지 유예되며, 육지로부터 50마일 이상 떨어지고 수심 200m 이상인 해역에서 밸러스트수를 교환한 뒤 입항하면 된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3만여 척의 선박에 밸러스트수 처리설비가 설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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