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건설 '새 신화를 쓴다'] 세금·투자제한 없는 두바이

아랍 금융중심지로 급부상<br>오일머니만 1兆달러…국제투자銀 잇단 지사 설립<br>2007년까지 세계굴지 200개 금융기관 유치목표


최근 SK그룹의 경영권을 흔들었던 해외 펀드 소버린이 두바이에도 진출했다. 세금과 투자제한이 없다는 장점에다 소버린이 오일 분야에서 전문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지난 2003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총회 개최를 계기로 국제금융센터(DIFC)를 설립, 아랍세계의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오마르 빈 술라이만 DIFC 사무총장은 “아랍 지역의 오일머니만 해도 1조달러가 넘는다”며 “석유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외국인들도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는 허브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모건스탠리가 DIFC에 25개 팀을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HSBC도 연초에 250명의 투자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을 보내기로 결정하는 등 금융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크레디스위스도 DIFC로부터 은행업 라이선스를 인정받는 등 국제투자은행들의 지사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주식ㆍ채권ㆍ외환ㆍ선물 등을 매매할 국제거래소를 출범시키고 올해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와 합작으로 중동 최초의 선물거래소의 문을 열 예정이다. 독립적 감독기구인 DFSA도 설립해 투명성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두바이는 오는 2007년까지 세계 굴지의 200여개 금융기관 및 90여개 유관기관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두바이는 UAE의 7개 토후국 중 하나로 수도인 아부다비에 이어 2위의 도시다. 두바이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 시절 인도로 가는 중개지로서 중간 항구 역할을 했다. 영국의 지배하에서 UAE간의 정전협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두바이는 가난한 어촌에 진주조개잡이로 연명하기에 급급했다. 두바이는 70년을 전후해 UAE에서 석유가 생산되고 수출하면서 경제적으로 부상했지만 2010년쯤 유전의 바닥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변 산유국들의 ‘오일머니’를 집중적으로 빨아들이는 ‘금융 허브’로 변하고 있다. 두바이는 석유에서 돈을 번 것을 기회로 석유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랍권에서 유일하다시피 돼지고기와 술을 외국인에게 허용하고 있다. 85년 두바이 내 주발알리에 자유무역지대 특구를 조성했다. 법인세ㆍ소득세도 없다. 특구 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항구를 만들어 물류 부문에 대해 무관세에다 통관절차를 최소화했다. 최근에는 긴급 화물을 처리하도록 특구 내 전용 공항을 건설하고 있다. 이 자유무역지대에서는 20년 동안 4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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