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하나로텔레콤ㆍLG데이콤 등 인터넷TV(IPTV) 사업자가 필수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50개의 실시간 방송채널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심에 빠졌다. IPTV법 시행령에 콘텐츠동등접근권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케이블TV의 인기채널을 수급한다는 방침이지만, 논란이 많아 실제로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50개 채널 어떻게 구성되나=실시간 방송채널은 크게 의무송신, 지상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해외재송신 채널로 구성할 수 있다. 현행 IPTV법에 따르면 IPTV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내보내야 하는 방송은 공공채널 3개(OUNㆍ국회방송ㆍKTV)와 종교채널 3개 이상, KBS 1TVㆍEBS 등 최소 8개 채널이다. 나머지 42개 채널은 MBCㆍSBS 같은 지상파 방송사와 PP, 해외재송신 채널로 꾸려야 한다. 방송법 시행령을 준용하면 해외재송신 채널은 20%, 최대 10개밖에 운용할 수 없어 최소 32개 채널은 국내 채널로 채워야 한다. 우선 최근 MBC와 MOU를 맺은 KT로서는 다른 사업자에 비해 채널 구성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MBC의 협조가 이뤄지면 MBC 재송신과 MBC의 자회사인 MBC플러스의 4개 PP 채널의 수급도 가능할 수 있다. KT는 SBS와의 MOU도 추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 채널 확보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인수한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도 채널구성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황은 하나로텔레콤이 좀더 낫다.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4월 초부터 NBC 유니버설이 운용하는 어린이채널 ‘키즈코’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향후 방송채널로도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코미디TVㆍYTN Star를 운용하고 있는 관계사 YTN미디어에 해당 채널을 방송할 수 있도록 요청할 생각이다. 수준 높은 방송채널을 운용해야 하는 IPTV 사업자 입장에서는 해외재송신 채널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홍콩의 IPTV 사업자인 ‘나우 브로드밴드 TV’도 상당수의 재송신 채널을 운용하고 있다. ◇콘텐츠 동등접근 가능할까=IPTV 사업자 입장에서는 채널 수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기채널을 얼마나 구성하느냐가 핵심사안이다. 그래서 관심을 두고 있는 게 바로 콘텐츠동등접근권. 콘텐츠동등접근권은 일정 기준 이상의 시청자가 보고 있는 채널은 IPTV에도 반드시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IPTV 사업자가 주장하고 있는 콘텐츠동등접근권에 대해서는 그 범위와 적용대상에 논란이 많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콘텐츠동등접근은 IPTV 콘텐츠사업자와 IPTV 방송사업자간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며 “현재 케이블과 위성TV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PP들이 똑같은 의무를 받을 건지는 PP 사업자에게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IPTV법에는 IPTV 콘텐츠사업자는 방송위(현 방통위)에 신고ㆍ등록을 하게 돼 있으며 tvN 등 PP가 IPTV 콘텐츠사업자로 등록을 하지 않으면 IPTV법을 적용받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Tㆍ하나로텔레콤 등 콘텐츠동등접근권만 기대하며 채널 수급 방안을 짜고 있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성기현 케이블TV협회 사무총장은 “현행법에 PP가 IPTV 콘텐츠사업자로 등록을 안 하면 법적용을 안 받게 돼 있다”며 “콘텐츠동등접근은 공영방송에나 가능한 일이지 유료방송시장에 이를 적용하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