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아시스’는 어떤영화인가

'오아시스'는 삼류인생을 사는 건달과 장애인여성의 사랑이야기다. 막 출소한 홍종두(설경구)는 이사간 본가를 찾아 헤매다 무전취식으로 경찰서에 끌려간다. 동생의 도움으로 그를 반기지 않는 집을 찾은 홍종두는 어느날 과일바구니를 들고 교통사고를 낸 피해자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문소리)를 만난다. 한공주의 유일한 낙은 빈 집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오아시스'라는 제목의 벽걸이 양탄자를 보는 것. 한공주를 남겨둔 채 오빠 내외는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중이었다. 그런데 문전박대를 당한 홍종두가 다음날 홀로 남겨진 한공주를 다시 찾는다. 두 사람의 나들이가 시작되면서 천천히 사랑의 감정이 쌓여간다. 영화의 초반부는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마치 촘촘한 천을 짜듯이 세밀하고 정교하게 감정의 흐름들을 쫓아간다. 이들의 사랑이 밀려오는 것은 후반부의 극적인 사건이후다. 그들은 사랑했지만 사람들의 오인 혹은 편견으로 인해 시간들의 낙원은 파괴되고, 현실은 다시 궁핍함속으로 몸을 웅크린다. 하지만 이 오인으로 인해 이들의 사랑은 증명되고 확인된다. 이창동감독의 치밀한 연출력과 설경구와 문소리의 리얼한 연기가 힘을 합쳐 빛을 발하고 있는 '오아시스'국내 흥행은 좋은 편이다. 지난달 15일 개봉해 8일까지 전국적으로 74만명(서울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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