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금강산의 품안에 잠들었다.
정몽준 국회의원, 정몽윤 현대화재해상 회장 등 유가족과 친지, 현대그룹 임직원 등 380명을 포함해 금강산 현지직원과 북측인사 등 모두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추모행사가 11일 금강산 문예회관에서 열렸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마련된 이날 행사는 오후 2시30분부터 추도식과 유품안치식, 추모비 건립식, 유분 뿌리기 순으로 진행됐다.
고교 동창인 이정호씨와 송훈석 민주당 의원, 도올 김용옥 교수 등이 추모사를 읽고 고인의 넋을 기렸으며, 고인의 머리카락ㆍ손톱ㆍ발톱과 함께 시계ㆍ안경ㆍ가족사진 등의 유품이 석관에 안치됐다. 이어 김용옥 교수가 헌사한 비문이 새겨진 추모비(높이 2.2m, 폭 3m)가 세워졌고, 고인이 금강산에 오를 때 입었던 등산복 등 의류를 태워 남은 재를 목란관과 신계사터, 온천장, 고성항 등에 뿌리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송호경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남측 유가족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로를 전했다. 송 부위원장은 유가족과 친지 등 67명을 금강산 김정숙휴양소에 초대, 오찬을 같이하며 “장군님께서 정몽헌 회장 선생의 뜻밖의 비보를 접하고 아까운 사람이 갔다고 가슴 아파 하시면서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정몽헌 회장 선생 부인과 김윤규 사장님께 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이날 북츠고가 협의에 의해 오는 13일부터 일반인들의 북한산 관광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금강산=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