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왼손골퍼’ 틈새시장 뜬다

왼손잡이용 클럽 시장이 틈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동안 왼손잡이 골퍼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필 미켈슨 외에 마스터스 사상 최초의 왼손잡이 우승을 일궈낸 캐나다의 마이크 위어와 지난 5일 PGA투어 HP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스티브 플레시까지 프로 골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왼손잡이 골퍼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으로 골프를 해 온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 타고난 스윙으로 되돌아 가려는 움직임도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럽 메이커나 대형 매장들이 왼손잡이용 클럽 생산 체계를 정비하거나 특별 코너를 마련하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분당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골프전문인터넷 사이트인 골프스카이(www.golfsky.com)는 최근 왼손잡이 용품 전문 코너를 개설키로 하고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 등 유명 브랜드에 클럽을 주문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골프스카이는 부설 피팅 센터를 통해 왼손잡이 클럽 주문 제작을 계속하는 한편 브랜드 제품도 다양하게 갖춰 왼손잡이 골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 한달 뒤 코너가 완비될 것”이라고 밝힌 고영분 골프스카이 편집장은 “조사 결과 왼손잡이 골퍼들은 늘 클럽에 목말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 중 고를 수 있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 매장을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전문 코너를 갖추게 되면 전국 왼손잡이 골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명 브랜드의 국내 지사 들은 “왼손잡이 용 클럽을 미리 확보해놓지는 않지만 고객이 원할 경우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 이는 미국 본사가 최근 왼손잡이용 클럽 생산 및 공급에 관해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캘러웨이 골프는 최근 골프웹을 통해 현재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메탈, 아이언과 퍼터는 총 생산량의 5%, 웨지는 총 생산량의 4%를 왼손잡이 용으로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 950만 달러 규모의 왼손잡이 클럽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3가지 로프트의 웨지를 왼손잡이 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골프용품 생산업체들은 “컴퓨터 디자인이 발달하면서 같은 모델 제품을 왼손잡이용으로 만들어내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수요만 증가한다면 생산을 얼마든지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왼손잡이 골퍼는 전체 골퍼의 4~7%수준. 골프관련 전문가들은 국내의 경우 왼손잡이 골퍼는 골프 인구의 1%정도에 그치지만 골프 인구를 300만명으로 계산할 때 왼손잡이 골퍼가 3만 명에 달해 충분히 틈새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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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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