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이 시대의 논객들이 뽑은 48권의 양서

■ 지난 10년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강수돌 외 지음, 부키 펴냄)


한 해에 출간되는 신간은 4만 여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극소수의 책만 베스트셀러란 이름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책들은 전혀 다른 운명을 맞는다.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라도 팔리지 않으면 절판되고 만다. 출판사 부키가 '그냥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책'을 새롭게 조명하는 아까운 책 프로젝트에 나섰다. 출판사 측은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베스트로 인정받아 마땅한 책,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을 선정하자"는 취지를 내걸고 지난 10년간 출판된 책 가운데 놓쳐서는 안 될 책 48권을 선정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강수돌ㆍ강신주ㆍ장석주ㆍ우석훈 등 이 시대 대표 논객 46명이 참여했으며 내년 3~4월에는 올해 출판된 책을 되짚어보는 시리즈 2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수록된 책들은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0년간의 변화와 사회적 맥락을 짚어준다. 서평을 따라가다 보면 21세기를 맞아 우리 사회가 겪었던 크고 작은 변화와 시대의 고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서평을 쓴 우석훈 2.1연구소장은 지난 10년을 '닥치는 대로 돈 버는 시대'이자 '경제 근본주의의 시대'라고 회고한다. 돈이 최상의 구원인양 떠드는 책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으며 이런 광풍을 비판하는 시각에서 우 소장은 '경제학 3.0'(김광수 지음, 더난출판 펴냄)을 추천한다. 우 소장은 "김광수 소장은 이 책을 통해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일련의 흐름 한 가운데 있었고 실제로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는 '노동을 거부하라!'(크리시스 지음, 이후 펴냄)를 추천하며 "흔히 외치는 인간 해방이나 노동 해방이 그저 분위기를 띄우는 급진적 구호가 아니라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실천적 과제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은 문학, 인문, 사회, 경제ㆍ경영, 과학, 문화ㆍ예술 등 6개 분야로 나누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추천한 책들을 소개한다. ▦김민영 행복한상상 이사의 '작가' ▦이진숙 미술 칼럼리스트의 '모던 수필' ▦정혜윤 CBS라디오 PD의 '칠레의 밤' ▦안상헌 독서경영연구소장의 '신화와 인생' ▦하지현 건국대 의대 교수의 '개성의 탄생' ▦철학자 강신주의 '일상생활의 혁명' ▦박홍규 영남대 교수의 '엠마 골드만' ▦안치용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장의 '스마트 월드' 등 48권의 양서들이 목록에 올라 있다.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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