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55세 이상 인구의 취업률이 늘고 있다. 또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높지만 임금수준은 고졸 출신과 큰 격차가 나지 않았고 술ㆍ담배 소비 증가는 꾸준히 이어졌다.
통계청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2005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노령화지수 70년에 비해 6.6배=2005년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는 47.4로 70년의 7.2에 비해 6.6배 증가했다. 노령화지수는 0∼14세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노년부양비는 12.6%인데 이는 15∼64세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인구 12.6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35년 전인 70년에 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가 5.7명이었던 데 비하면 부양해야 할 인구는 6.9명이나 늘었다. 2003년 우리나라 남녀의 평균수명은 77.5세로 2002년에 비해 0.5세 늘었다. 남녀별 평균수명을 보면 여자는 80.8세, 남자는 73.9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6.9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 취업 늘어=고령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55세 이상의 실버 취업이 늘고 있다. 5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4.0%(2003년)→44.7%(2004년)→44.9%(2005년)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5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5.7%→16.2%→16.9%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취업해 돈을 벌고 있는 업종을 보면 2005년 기준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타 부문이 58.7%로 가장 많았다. 농림어업이 32.0%로 다음으로 많았고 이어 제조업이 9.2%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부문은 5.1%포인트 상승한 반면 농림어업은 4.6%포인트, 제조업은 0.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55세 이상 사람들이 농림어업과 제조업에서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는 얘기다.
◇고졸과 대졸 임금격차 105만원=2004년을 기준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근로자와 대학교를 졸업한 근로자의 임금차이는 105만원에 달했다. 교육정도별 임금을 보면 ▦중졸 이하 153만원 ▦고졸 191만원 ▦전문대졸 193만원 ▦대졸 이상 296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00년 고졸의 임금은 146만원, 대졸 이상은 232만원 등으로 차이가 86만원이었으나 2004년에는 105만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고졸 임금수준을 100으로 할 때 대졸 이상은 155.0, 전문대 졸업자는 101.2, 종졸 이하는 79.9 등이 된다. 특히 전문대생의 임금지수는 91년 117.4로 고졸과 격차를 보였지만 2004년에는 101.2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노동소득분배율 악화, 엥겔계수 27.0%=2004년 우리나라의 노동소득분배율은 58.8%로 2003년의 59.8%에 비해 1.0%포인트 감소해 악화되는 모습이다. 노동소득분배율은 영업 잉여와 피용자(피고용인) 보수의 합인 국민소득에서 피용자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노동소득분배율은 90년 58.0%로 올라선 이래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4년 도시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 구성비를 나타내는 엥겔계수는 27.0%로 전년에 비해 0.5%포인트 늘어났다. 2004년 교육비 비중은 11.7%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10년 전에 비해서는 2.4%포인트 증가했다.
◇술ㆍ담배 소비는 꾸준=술과 담배의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2004년 연간 국산담배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0.6% 증가했고 판매금액도 15.1% 늘어난 5조9,378억원이었다. 19세 이상 인구 1명은 하루 평균 6.2개비를 피우고 449원을 담배에 지불하고 있다.
술 출고량은 소주가 줄어든 반면 탁ㆍ약주와 맥주는 늘었다. 탁ㆍ약주와 맥주는 각각 전년보다 11.8%, 5.0% 늘어난 반면 소주는 0.1% 감소했다.
19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주류 출고량은 88.2리터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한편 사망원인은 암ㆍ뇌혈관질환ㆍ심장질환이 여전히 1ㆍ2ㆍ3위를 차지했고 자살은 94년 9위에서 2004년 4위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