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용길 사장 경영철학과 스타일

‘보이지 않는 사람과의 신뢰’ 중시


‘보이지 않는 사람과 신뢰관계를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02년 6월 교보자동차보험의 최고사령탑을 맡은 신용길 사장의 처음 고민은 바로 이것이었다. 신 사장은 주로 인맥을 통해 영업이 이뤄지는 보험영업에서 탈피해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안착하려면 무엇보다 ‘신뢰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 그는 고객은 물론 사내 임직원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회사를 보여주고 믿음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신 사장은 먼저 임직원 누구도 현금을 만지지 못하는 철통 같은 재무구조를 만들었다. 고객의 돈으로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현금 흐름이 투명하게 했으며 부정이 개입될 소지를 없앴다. 뿐만 아니라 매달 경영현황 설명회를 통해 현재 회사의 영업실적 및 성과 등을 전직원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 사장은 “내부 직원간, 또 외부 고객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성공경영의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신 사장이 매일같이 체크하고 있는 사내 그룹웨어 내 ‘CEO사랑방’. 이것은 임직원 누구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 사장에게 직접 실명이나 익명으로 문의나 제언을 할 수 있는 코너로 모든 질문은 신 사장이 직접 답변한다. 창립 이래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임직원의 비전화 교육 역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시간이다. 신 사장이 연수원까지 직접 찾아가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을 벌인다. 현재까지 37차례 진행된 비전화 교육 간담회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한다. 교보자동차보험에 전하는 고객의 소리인 VOC(Voice of Customer) 시스템도 고객의 단소리 쓴소리를 여과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전임직원에게 공개해 고객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도록 했다. 신 사장은 “최근 들어서는 비난보다 칭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신뢰 구축을 위한 끊임없는 대화’. 신사장의 이러한 원칙과 노력이 ‘보험은 안면이 있어야 영업이 된다’는 전통적인 사고를 깰 수 있었다. 굳이 아는 사람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교보자동차보험에 대한 고객신뢰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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