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판교 분양가 결론 또 연기

李 성남시장 "평당 10만원 더 내려라"<br>민간업체 평균 1,179만원 제시 불구 '퇴짜'<br>업계 "양보할게 없다"…극적 타결 가능성도


‘평당 10만원.’ 이대엽 성남시장이 10개 민간건설업체가 28일 제시한 수정 분양가를 또다시 거부하면서 판교신도시 동시분양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한 결론은 결국 29일 오전으로 미뤄지게 됐다. 민간 분양ㆍ임대업체들은 이 시장의 승인거부 발표 직후 공식적으로는 “이제 더이상 양보하고 싶어도 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성남시 역시 이 시장이 직접 “1,17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못박으며 “업체들이 더 낮춰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저녁 시의 분양승인 거부 사실이 밝혀지자 결과를 기다리던 업계 관계자들의 고성으로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한때 협상 결렬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협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막판 타결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체들이 이날 마지막 협상에서 성남시 측에 제시한 수정 분양가는 평당 평균 1,179만원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당초 업계가 지난 21일 분양가산정 대책회의에서 성남시에 제시했던 평당 1,190만원대 후반에서 평당 20만원 가까이 ‘양보’한 금액이다. 이대엽 시장이 협상 결렬 직후 적정 분양가라고 못박은 평당 1,170만원 초반과의 격차가 불과 10만원 미만으로 좁혀진 셈이다. 특히 마지막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시나 업계 모두 청약일정 연기에 따른 청약자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특히 시와 업계는 이날 밤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밤샘 협상을 계속했기 때문에 29일 오전까지 극적인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29일 오전까지 분양승인이 나면 일간지 모집공고를 통해 당초 예정대로 오는 4월3일부터 청약을 받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가 계속 업계의 노력은 무시한 채 무리한 요구만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만약 29일 오전까지 양측이 합의에 실패한다면 청약일정 자체의 손질이 불가피해진다. 현행 주택공급규칙상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 후 청약까지는 최소 5일간의 경과기간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29일 오전까지 분양승인이 나지 않더라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순위별 청약기간을 다소 축소하면 당첨자 공고일을 주공아파트와 같은 5월4일로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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