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솟는 가계대출 연체율로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말의 2.67%와 7월말의 2.9%에 이어 3%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6월말 1.22%에서 7월말 1.7%로 오른데 이어 8월말에도 1.92%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6월말에 0.96%였던 신한은행은 7월말 1.05%를 기록한데 이어 8월말 1.33%로 올랐다. 외환은행은 6월말 1.20%, 7월말 1.59%에서 8월말 1.7%로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6월말 1.43%, 7월말 1.67%에 이어 8월말 1.72%로 올랐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통상 휴가철인 7,8월에는 연체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경기침체의 여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일부 경기 호전 조짐이 보이고는 있으나 가계 자금난이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연체율이 오르는 가운데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이 7월말 78조3,395억원에서 8월말 79억4,000억원으로 1조605억원이 늘었고 우리은행은 25조1,230억원에서 25조5,490억원으로 4,26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신용카드사들이 단기 연체를 줄이기 위해 연체 대금을 장기 대출로 전환해 주는 대환대출의 연체율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