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綜機 '차입형 ESOP' 첫도입

공대위, 시중銀과 1,000억대 자금차입 계약 추진

대우종합기계에 노조가 외부 은행에서 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하는 이른바 ‘차입형 우리사주조합(ESOP)’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대우종기 생산직ㆍ사무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원회는 20일 1,000억원대 자금차입을 전제로 국내 유력 시중은행과 금융자문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의 관측과는 달리 공대위가 실제 대규모 차입에 성공할 경우 아직 실험단계에 있는 ESOP의 국내 첫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재석 대우종기 공대위 부지회장은 19일 “전략상 기관의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시중은행과 20일 금융자문사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며 “이 기관이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의 금융자문과 실행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당초 우리사주조합 형태로 독자적인 인수를 추진했으나 자금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찰참여를 포기했다. 대신 이미 입찰에 참여한 인수의향 업체 중 한 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한 상태다. 안 부지회장은 “컨소시엄 구성시 의미 있는 지분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15~25%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한국자산관리공사(35.96%)와 산업은행 (21.91%)의 지분을 합친 57.87%로 인수가격은 일괄매각시 8,000억~9,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의 차입규모는 1,000억~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대위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일괄인수 의사를 밝힌 두산ㆍ효성ㆍ팬택 컨소시엄은 물론 방산 부문에만 입찰한 외국업체들과도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공대위측은 컨소시엄 선정 조건으로 “제왕적 경영을 할 우려가 없고 고용을 보장하며 인수 이후 회사의 재무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는 업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다면 외국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컨소시엄 구성작업은 8월 초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