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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장밋빛 경영전망 올 연말까지 수정" <br>수송체계 개편·역세권 개발등 수익 극대화 노력<br>고강도 경영혁신… 범정부차원서 특단대책 필요


[월요초대석]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장밋빛 경영전망 올 연말까지 수정" 수송체계 개편·역세권 개발등 수익 극대화 노력고강도 경영혁신… 범정부차원서 특단대책 필요 대담:조희제 사회부장 hjcho@sed.co.kr hjcho@sed.co.kr 정리=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관련기사 • [월요초대석] 이철 한국철도公 사장 발자취 • [월요초대석] 철도공사 혁신 활동 “21세기 한국이 동북아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철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합니다. 중국ㆍ러시아ㆍ유럽이 철도를 통해 연결되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하게 된다는 점에서 철도의 가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철도는 항상 도로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크게 뒤처져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한국철도가 낙후되고 부채가 누적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사장 취임 100일을 넘긴 이철(사진) 사장은 “지난 40여년 동안 도로투자 대비 철도투자 비율은 20%선에 머물고 있다”며 “우리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선진적인 철도망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제까지 철도공사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너무 장밋빛으로 색칠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오는 연말까지 잘못된 부문을 바로잡아 철도공사의 경영비전을 새롭게 확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5월 발표한 2010~2013년 흑자경영 달성비전은 철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철도 임직원은 물론 국민들이 철도의 어려움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동안 가능한 한 많은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3만2,000여명 직원 중 3만명 정도는 만난 느낌입니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경에서 많은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음에도 ‘만년적자에 허덕이는 철도공사’라는 외부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 변화와 개혁에 대해 두려움을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전개될 변화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공사 출범 초기 막대한 부채부담으로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채해결 대책은 무엇이며 2013년 흑자전환이 가능한지요. ▲현재 상태로라면 흑자경영은 헛된 구호에 그치고 오히려 파산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범정부적인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운영부채 4조6,000억원 이외에 건설부채 5억원 등 부채규모가 10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수송실적도 당초 예측치의 50% 痴萬?머물고 있는 등 향후 매년 1조원의 추가 적자가 불가피합니다. -정부 지원에 앞서 공사의 자구노력이 전개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이를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KTX 중심의 수송체제 개편과 역세권 개발 등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전의혹사건으로 부대사업 추진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대사업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신지요. ▲철도산업 자체가 운송사업만으로는 수지균형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공사가 확보하고 있는 인적ㆍ물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우선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공사 수익과 주변지역 개발에 함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현재 용산역 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 가장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자회사를 활용한 부대사업도 활성화해나갈 것입니다. 자회사가 맡고 있는 사업 중 리스크와 수익성 등을 면밀히 분석ㆍ검토해 공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년 내에 철도공사 자회사 중 일부가 코스닥에 상장되고 스타기업으로 주목받길 기대합니다. -철도공사 자회사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가요. ▲옳은 지적입니다. 현재 자회사 혁신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그동안 부실ㆍ중복경영을 해왔다거나 임원의 전문성 부족 등을 지적받은 자회사湧?내실화를 우선 추진하겠습니다. 기업평가와 법률적 검토결과를 신중히 적용해 경영악화가 계속되는 자회사에 대해서는 지분매각이나 청산도 감수할 것입니다. 임원에 대한 평가도 실시해 임기 내 퇴직도 불사하겠습니다. -광명역 폐지ㆍ축소와 영등포역 정차문제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풀어가실 것인지요. ▲광명역 폐지는 잘못 전달된 것이며 일방적 축소나 조정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광명역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영등포역 정차는 광명역과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철도 운영자로서 역을 운영하는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수익을 높이는 것이 곧 공익서비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 수익자 부담의 원칙입니다. -현재 조직개편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방향입니까.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공공서비스 중심의 정부형 조직을 수익가치를 추구하는 기업형 조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비용편익과 비용효과를 비교할 수 있는 시장별 사업부제로 재편해 성과 향상에 초점을 둘 것입니다. 기업적 마인드로 무장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외부인사를 팀장급 이상 간부로 대거 충원하는 계획도 이러한 방향에서입니다. -노조 등 임직원들의 저항도 예상되는데요. ▲이번 조직개편은 인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늘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조직개편으로 인해 단 1명의 감원도 없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지킬 것입니다. 단지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에 대해서는 재교육 등을 거쳐 전환 배치할 계획입니다. 철도가 위기라는 데 노사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철도서비스 전반에 대해 국민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검토 중인 서비스 제고 대책이 있는지요.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단의 서비스대책을 마련했습니다. 3월부터 ‘서비스혁신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분야별 개선과제 169건을 발굴,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홈티켓서비스ㆍe티켓서비스 등 고객편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KTX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KTX가 프랑스 등 선진국의 고속철도보다 고장률ㆍ정시율 등 모든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사장으로 부임한 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없습니다. 철도공사에 올 때 ‘내 모든 걸 다 걸겠다’는 각오로 왔습니다. 정치인과 공기업 CEO가 공통점은 없어 보이지만 형태만 다를 뿐 모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90세가 되더라도 저의 봉사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위기에 빠진 철도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전념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입력시간 : 2005/10/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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