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시장을 선점하라] '로봇축구' 日 국가차원 육성

오사카 로보컵대회 구경하러 18만명 일본 찾아와

일본 브이스톤(Vstone)사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 비전넥스타(VisiON NEXTA)가 공차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비전넥스타는 2004, 2005 로보컵 휴머노이드리그를 연속 우승했으며 머리에 있는 센서로 공의 위치와 방향을 인식한다.

차세대 지능형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오사카시의 의지는 지난 7월 열린 ‘2005년 로보컵대회(RoboCup)’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로봇에 대한 붐을 일으키는 데는 로봇스포츠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일본은 국가적으로 로봇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오사카 국제전시장(INTEX)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4,000여명의 연구자들이 각종 최첨단 로봇기술을 선보였으며 경기관중만 18만명을 동원한 것으로 기록됐다. 일본에서 로보컵의 구상이 최초로 제시된 것은 지난 92년. 마침내 국제적인 실행조직이 결성되면서 지난 97년 8월 나고야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그 이후 매년 전세계를 돌며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으며 내년은 독일의 브레멘에서 예정돼 있다. 일본은 로보컵대회를 철저히 최신의 로봇기술을 제시하고 이를 개량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로보컵은 로봇축구를 대표 경기로 총 4개의 리그로 구성되는 데 ▦자동로봇을 이용한 축구리그 ▦인공지능을 통한 시뮬레이션 축구리그 ▦재난구조에 로봇축구 기술을 적용한 구조(Rescue)리그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주니어리그 등이 그것이다. 로보컵의 목표는 다소 휘황찬란하다. 2050년까지는 인간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는 수준의 로봇기술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로봇축구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공지능을 발달시키고 기계ㆍ전자 몸체를 개량하는 데 축구만한 것이 없다는데 있다. 이번 로보컵 축구대회에는 전통적인 육면체 상자로봇을 비롯, 두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축구, 네발로 걷는 강아지 로봇축구 등 다양한 축구경기대회가 선보였다. 축구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경기이기 때문에 로봇붐 조성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로보컵은 또 지능형 로봇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동향을 교류하고 성과를 심화시키는 무대로, 이번 대회에서는 부대행사로 로봇 국제심포지엄, 로봇제품 및 부품 전시회 등도 함께 열렸다. 데라하라 요시히토(寺原敬人) 로보컵 2005 오사카위원회 홍보과장은 “로보컵은 단순한 로봇경기대회가 아니다”며 “전문연구자들이 로봇개발 수준을 일반에게 알리고 비전을 제시하는데 의의가 있다. 향후 로봇이 실제 인간과 함께 축구경기를 할 수 있다면 인간만한 지능을 가졌다고 봐도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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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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