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겉도는 국내 전자책시장] 세계 전자책 표준 'ePub'은

'3.0버전' 멀티미디어에 SNS까지 구현

보고 듣고 소통하는 전자책 시대 열어

멀티미디어 및 인터랙티브 기능이 강화된 이펍이 출시되면서 전자책의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한 독자가 아마존의 '킨들'을 읽고 있다. /서울경제DB

세계 전자책 표준인 이펍(ePub)은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이 제정한 개방형 자유 전자서적 표준이다. 이펍은 출판사와 저자 간 도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지난 1999년에 제정한 표준인 OEBPS가 원형으로 당시에는 책 본문과 문서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양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 IDPF가 이를 이펍으로 이름을 바꿔 2.0 버전을 내놓고 같은 해 아마존이 이에 기반한 전자책 전용단말기 '킨들'을 출시하면서 전자책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펍 2.0의 특징은 '텍스트 리플로(text reflow·글씨 재배열)' 기능과 이미지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에는 책 본문이 최초 입력된 형식과 가로세로 비율이 다른 단말기를 만나면 글씨가 잘리거나 편집이 엉망이 되고는 했다. 이를 개별 단말기 규격과 상관없이 잘 연동되도록 한 기능이 '텍스트 리플로'다. 또 글씨 위주의 본문에서 화려한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2011년 멀티미디어 및 인터액티브 기능이 강화된 3.0 버전이 발표됐다. 이전 단계에서도 이미지 삽입이 가능했지만 아동·미술 서적이나 여행안내서 등 복잡한 수준에서는 다시금 편집이 엉망이 됐던 것을 보완한 형태다. 동영상이나 음성 파일도 함께 얹을 수 있게 됐다. 전자책 형태이지만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아이돌스타 팬북이나 에세이집도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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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눈에 띄는 점은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이용자 간 소통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전자책을 읽는 사람끼리 대화를 주고받고 다른 정보와 연계시키는 등 외연이 확장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출판협회는 이를 표준 유통포맷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외 전자책 플랫폼까지 염두에 둔 국내 출판사 및 유통사도 이펍 3.0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된 전자책 콘텐츠 중 3.0 기반의 전자책이 극히 드물었지만 올해는 30%까지 늘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출판사 RHK의 전자책 자회사 탭온북스가 선보인 '갤러리 오브 마스터스' 시리즈 첫 권인 '빈센트 반 고흐'다. 언뜻 고흐의 화집을 그대로 옮긴 듯한 인상이지만 각종 도표와 사진·동영상을 보면 확실히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다. 원래 DVD 기반의 콘텐츠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큰 카테고리 안에 고흐의 생애와 작품세계·연표 등이 연계돼 있어 큰 흐름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돼 있다.

이원경 탭온북스 전략담당이사(CSO)는 "단지 종이책을 화면에 옮긴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가능하게 한 것이 이펍 3.0"이라며 "기존 기능이 강화된 3.1 버전이나 완전히 새로운 4.0 버전이 이르면 연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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