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맥주업계 "속타네"

바이오 연료 곡물 인기에 콩등 생산 증가속<br>美등 보리 경작은 줄어 맥주 원료가격 급등

맥주업계가 바이오 연료의 인기그늘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농가들이 콩ㆍ옥수수 등 바이오 연료용 곡물 생산에 치중하면서 맥주 보리 생산이 급감, 가격이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연료용 곡물의 인기가 치솟자 농가들이 콩ㆍ옥수수ㆍ유채 등의 재배 면적을 늘리고 대신 보리와 호프의 경작을 줄이면서 보리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럽산 맥주용 보리 가격은 최근 톤당 23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5월 이후 85%나 올랐고 위니페그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보리씨 선물가격도 톤당 155달러로 같은 기간동안 30% 이상 올랐다. 반면 보리 경작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국에서의 보리 생산량은 지난해 1억8,005만부셸로 지난 3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경작지는 295만에이커(약 36억평)로 1866년 이후 경작면적이 가장 적었다. 보리 생산의 감소는 에탄올 수요가 증가하면서 농가들이 수요가 많은 옥수수 등으로 재배 품목을 바꿨기 때문이다. 미 농무부 곡물 거래 분석 담당관인 베린 플레이크는 "미국에서 에탄올 수요 증가로 인해 경작지의 추세가 보리에서 옥수수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유럽에 폭우가 내린 것과 호주에 가뭄이 든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리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면서 맥주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맥주업체인 하이네켄의 장 프랑스와 반 복스 미어 재무책임자(CFO)는 "바이오 연료 산업의 확장이 유럽과 미국 농업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맥주 가격의 장기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보리와 호프가 맥주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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