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그룹 "소나기 피하고 보자"

적극 대응 자제속 귀국압박 여론 고심

현대차그룹 "소나기 피하고 보자" 적극 대응 자제속 귀국압박 여론 고심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 鄭회장 조기귀국 여부가 '강도조절' 변수 • M&A관련 업체 5곳 압수수색 • 압수수색 5개사 어떤 회사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낙엽을 쓸지 않는 법이다."(현대자동차 고위임원) 검찰의 압박이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면서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출국에다 계열사 추가 압수수색까지 터져 나오자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전반적인 기류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자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룹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 초기만 해도 비교적 담담하게 대응했으나 정 사장의 소환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영승계 등 총수 일가까지 확전조짐을 보이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무엇보다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정 회장의 귀국 여부를 둘러싼 여론의 높은 관심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마치면 곧바로 귀국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그룹 주변에서는 여러 정황상 정 회장의 귀국이 늦춰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정 회장의 출국을 마치 범죄 혐의자의 도피로 보는 시각을 피하려면 당당하게 귀국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낫다는 입장과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돌아와봐야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기류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정 회장의 출국을 방조했다는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어 우리도 곤혹스럽다"며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귀국시점 역시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경영승계가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수사할 만한 상황이 있겠느냐"며 "외부에서 여론몰이를 통해 그룹경영을 압박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검찰이 정 회장의 귀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과거의 전례 등으로 볼 때 오히려 귀국결정을 힘들게 할 수 있다"며 "여론과 법 및 도덕적 테두리 등 여러 변수들을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룹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현대차가 여론의 표적이 된 상태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경영공백' 등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그러나 기업경영 및 경영권의 안정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거나 주변에 입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정당한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는 점을 들어 이를 무작정 대기업의 '모럴 해저드'로 치부하거나 '범죄 혐의'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4/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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