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물밑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와 잇따라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금융감독당국과의 '화해무드'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최근 미국계 PEF인 오크트리캐피털과 전략적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 협상에는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이뤄졌다. 클레인 행장은 이번 협상에서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 금융시장과 외환은행 경영전반에 대해 직접 발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PEF 시장과 인수합병(M&A)에 정통한 클레인 행장이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클레인 행장이 국내 은행 간 M&A 움직임이나 외환은행의 한국 내 역할 등에 대해 오크트리캐피털 측과 깊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크트리캐피털은 미국 LA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올 3월 말 기준으로 자산운용 규모만도 511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대체투자전문 운용사다. 이달 초 론스타는 미국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의 가격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론스타는 오크트리캐피털과의 협상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인 캘퍼스와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캘퍼스는 론스타 펀드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이며 TPG도 론스타 펀드의 창립멤버로 참여해 외환은행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미국의 한 PEF 관계자는 "론스타가 미국계 PEF와 잇따라 회동을 갖는 것은 전략적인 투자자를 끌어들여 다른 국내외 투자자들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 외환은행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론스타가 해외투자자가의 잇단 회동과 병행해 외환은행 매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감독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을 직접 만나 환담을 나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HSBC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 무산 후 10개월여 만에 웨커 의장이 금감원을 찾았다"며 "론스타가 한국 사정에 정통한 웨커 의장을 통해 감독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