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손-손 체제로 위기 탈출

`손-손체제로 위기상황을 극복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이 구속됨에 따라 손길승 회장과 손관호 구조조정본부장 직무대행을 주축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24일 SK에 따르면 SK는 손 회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지만 불구속 기소가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손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다. 새로 구조조정본부를 이끌 손본부장(54) 대행은 손회장과 함께 그룹을 추스리면서 SK의 To-Be 모델(미래사업계획) 및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손대행은 77년 손회장이 선경합섬 자금부 부장일 당시 신입사원으로 입사, 20여년간 손회장을 지척에서 보좌해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손대행이 재무통인데다 손회장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어 무리 없이 구조본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창원(39) SK글로벌 부사장(구조본 부사장 겸임)과 최재원(40) SK텔레콤 부사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최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사장은 96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기획실장 당시 재무팀장이었던 손본부장 대행과 성공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했다. SK관계자는 “최부사장이 구조조정 본부에서 본격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회장 친동생인 최재원 부사장도 텔레콤의 기획ㆍ재무 및 신사업을 주도하는 한편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에도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급에서는 황두열(59) SK㈜ 부회장이 눈에 띈다. 황부회장은 최회장을 대신, SK㈜의 석유ㆍ가스 등 에너지 부문뿐 아니라 엔트랙 등 신규사업까지도 관장하게 됐다. 황부회장은 정유업계의 대표적 전문경영인 일 뿐 아니라 부산상고를 졸업, 새정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계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힌다. SK의 캐쉬카우인 텔레콤은 조정남 부회장을 주축으로 표문수 사장이 흔들림 없이 경영을 챙기기로 했다. 한편 SK그룹은 검찰이 손회장까지 소환 조사해 기소하겠다고 나서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계열사 대표들에게 힘을 실어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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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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