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의 부라보콘이 33년 만에 과감한 변신을 했다.
부라보콘은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기네스 북에도 올라있는 제품이다. 33년 동안 33억 개가 넘는 제품이 팔려 나가며 명실상부한 아이스크림 콘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아무리 장수 제품이라도 변하지 않으면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되는 법. 이런 판단 하에 해태제과는 부라보 콘을 완전히 새 단장하기로 결정했다. 청장년층에게 깊이 각인돼 있는 덕분에 매출이 꾸준하기는 했지만 `장수 아이스크림`이란 이미지만으로는 개성 넘치는 신세대의 입맛을 공략하기에 역부족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먼저 해태제과는 부라보콘의 맛을 신세대 입맛에 맞추기로 하고 제품 개선에 들어갔다. 기존 부라보콘은 바닐라, 피스타치오, 딸기, 초콜릿, 피칸 등 5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새로운 부라보콘 시리즈에는 딸기와 초콜릿, 피칸 대신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체리 베리와 헤즐 넛 맛이 추가됐다.
`부라보 콘`이란 이름을 들으면 함께 떠오르던 CM송`12시에 만나요`도 과감히 바꾸었다.
국내 CM송 역사에 남아도 될 만큼 오래도록 불린 노래였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해 감각적인 새 노래로 바꾸었다.
당연히 패키지도 새롭게 단장했다. 고연령층이 좋아하는 바닐라와 헤즐넛 제품의 패키지는 이미지 유지를 위해 기본 레이아웃을 남겨두었고 대신 젊은 층을 공략하는 피스타치오와 체리베리 제품 패키지는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새 패키지 디자인은 무려 다섯 차례나 개최된 디자인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는 후문.
해태제과는 부라보콘의 재탄생을 알리는 전국단위의 `부라보 세상의 모든사랑 페스티발`행사를 최근 성황리에 마쳤다. 전국적 행사를 통해 신세대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데 성곡한 해태제과는 최근 이 여세를 몰아 월평균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올여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