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무역수지는 넉달째 적자

'올 130억弗 흑자' 목표 수정 불가피<br>지난달 6억7,000만弗 적자 기록<br>석유소비 감소세로 적자폭은 줄어


지난 3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다만 석유류 소비가 감소세에 접어들어 3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크게 감소했다. 적자지속으로 올해 당초 13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전망했던 정부의 예상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식경제부는 3월 무역수지가 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올 1ㆍ4분기 무역수지는 57억1,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자폭은 1월 37억9,000만달러, 2월 12억5,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1% 증가한 362억달러였지만 수입은 25.9%나 증가한 36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석유제품의 수출이 62% 늘었고 무선통신기기(41%), 일반기계(29%), 석유화학(24%) 등의 수출 증가율도 비교적 높았다. 다만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9%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및 에너지ㆍ철강 등의 수입 증가 때문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3월1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결과 56%로 나타났다. 다만 원유 수입은 도입단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나 올랐음에도 소비 감소에 따른 도입물량 감소로 수입 증가율이 지난달(60%)에 비해 줄어든 43%에 머물렀다. 한편 정부는 1ㆍ4분기 내내 무역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무역수지 전망치를 수정할 방침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4,150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4,020억달러어치를 수입해 130달러의 무역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오정규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인 130억달러 달성은 기적이 없는 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전체로는 130억달러, 1ㆍ4분기에는 24억~28억달러 정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1ㆍ4분기에 57억달러 정도 적자를 기록했으므로 80억달러가량 예상을 벗어난 셈이 된다. 오 정책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수출이 현재의 20% 증가세를 유지하면 차이가 난 80억달러의 폭을 줄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렵다”고 밝혔다. 4월 무역수지 전망에 대해 그는 “현재 수출 증가율이 18~19%를 유지하고 있고 원유가격 상승속도가 조금 떨어진 것은 플러스 측면이고 총선 등으로 인해 지난해 4월에 비해 통관일수가 1.5일 부족한 것은 수출 쪽에서 보면 매우 불리한 측면”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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