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입시업계 “스타강사 모셔라”

연말 계약 대거 만료따라 ‘총성없는 영입전쟁’<br>시장 양극화·비용 수험생 전가등 부작용 우려


지난 11일 코스닥 등록기업인 메가스터디는 ‘이만기 효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메가스터디가 보유한 국내 최고의 언어영역 스타강사 이만기씨가 유웨이중앙교육으로 자리를 옮기자 주가가 장중 한때 12% 가까이 급락한 것. 그러나 메가스터디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14일 급락한 주식은 전거래일보다 6.08%가 오히려 상승, 회복세를 보였다. 비록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지만 한 스타강사의 이직은 국내 교육업체들의 ‘스타강사’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 에피소드였다. 지금 온라인 입시 교육업계는 총성만 없을 뿐, 사활을 건 처절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스타강사’를 잡기 위한 업체간 물밑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교육업체들이 유능한 강사를 최고의 자산으로 하는 ‘인적’회사이고 실제 스타강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만기씨를 교육평가 이사로 영입한 유웨이중앙교육의 최근 행보만 보더라도 스타강사의 영업은 경영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다. 유웨이측은 “온라인 사이트는 아직까지도 강사의 명성이 학생들의 강좌 선택 여부를 좌우한다”며 “(이씨가) 60만 수험생의 진학지도를 담당해 나갈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웨이는 이씨에 이어 EBS 스타강사 남언우씨와 강남의 유명 학원 강사인 최강씨를 잇따라 영입했다. 이씨를 떠나 보낸 메가스터디의 행보에서도 스타강사 의존현상은 확연히 드러난다. 메가측은 이씨의 공백에 대비한 듯 3명의 유명 강사를 발빠르게 대체 영입,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 중형 온라인 교육업체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의 잇단 스타강사 영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유명 강사들이 업체와 맺었던 계약기간이 올 연말 대거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스타강사 영입 경쟁은 최고의 강사를 통해 교육 컨텐츠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마냥 비판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부작용이다. 모든 업체들이 스타강사 영입에만 혈안이 되면서 업체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소형 온라인 교육업체 관계자는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하고 스타강사를 영입한 대형업체는 막대한 매출을 올려 재차 스타강사를 영입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며 “반면 중소형 업체들은 대형업체에 스타강사를 배앗겨 궁핍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1등’ 기업 메가스터디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40%다. 반면 D학원, K사 등 스타강사를 빼앗긴 온ㆍ오프라인 입시학원들은 이미 상당수가 임대료조차 못 낼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돼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아울러 수 십억원이 오가는 스타강사 영입 경쟁에서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인 수험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유정현 교육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교육업체들은 1인 스타강사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내부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체제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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